[단상] 애완동물, '개'와 '복어' 사이에서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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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로우탱(yellow tang) 과 '도그페이스(dogface)'라는 복어 ⓒ20130128 세상을향한넓은창 - 서울포스트 양기용 |
얼마전 찾았던 청계7가 열대어 시장에서 보았던 독피쉬 라는 이름의 '복어' 종류를 조사하다가, 참 별난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어는 순환계나 혈관계에 좋은 효과가 있지만, 가난한 시절 이것을 먹다가 일가족이 탈 난 기사도 있다.
복어는 광어(廣魚 넙치)처럼 공식적으로 한자로 표현된 것이 없이 그냥 '복魚'다. 복스럽다고 해서 福, 배가 볼록하다고해서 腹 또는 독이 있어 毒에서 변형되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자산어보에는 복어(鰒漁)로 되어 있으나 이는 잘못된 기록(전복 鰒).
복어는 느리고 바보스럽게 생겼다. 쥐치복이 있던데 쥐치 도 덩치에 비해 지느러미가 작아 손에 잡힐 정도로 느리게 뒤뚱거리며 유영한다.
내가 열대어를 길렀듯 이런 해수어종에 관심이 있는 것은 어릴적 동식물에 대한 각별함도 있고, 필리핀 보라카이 에서 스쿠버다이빙 하면서 난류 물속을 신기하게 구경했기 때문도 있다.
[※ 참고 자료 : 다음 '자연박물관' 브리태니커 와 위키백과 사전을 참고해 봤더니, 복어목(─目 Tetraodontiformes)을 이루는 경골어들로, 복어(tetraodontiform)는 11과(科) 320종(種)이 있으며, 주로 열대 해양에 서식한다. 쥐치복류(triggerfishes)·참복류(puffers)·가시복류(porcu-pine fishes) 등이 이 복어목에 포함된다. '복이'라고도 하고 문화어로는 '보가지'라고 한다.
...이빨이 잘 발달되어 앵무새의 부리와 같은 주둥이를 가진 어떤 종은 그것을 써서 바위와 산호를 쪼거나 연체류와 갑각류를 부수며, 복어는 머리 양쪽의 작은 새열(gill slit)과 작은 입, 커다란 이빨에 의해 다른 어류와 구별된다... 대부분의 종은 껍질, 알, 간에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독이 있고 식용으로 이용되는 종은 자주복(참복)·검복·까치복·복섬 등 몇 종류밖에 없으므로 조리에 앞서 주의 깊게 씻어야 한다...] 자료를 보니 관상용 복어가 독피쉬 라는 이름으로 달리 존재하지 않고, 개와 비슷한 머리모양을 가진 복어라고 해서 붙여준 애칭으로 '도그페이스(dogface) 피쉬' 라고한다. 그러나 모든 복어는 생김새 자체가 익살덩어리 라서 잘 먹으면 식용, 어항에 놔두면 관상용으로 손색없다. 개로 말하면 우락부락한 불독에 비유될만하다. 복어의 가장 큰 외적 특징(구별)은 '이빨'이고 불독의 특징은 쭈글쭈글한 얼굴.
생명체를 기른다는 것은 취미도 취미지만 이것이 애완동물 로 자리매김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나도 파브르 처럼 사슴벌레나 영양벌레에 정성을 들였고 생계로 누에도 쳐봤다. 시이튼 처럼 토끼와 닭과 오리, 그리고 알 하나가 머리통만한 거위(대까우) 뿐만 아니라 솔개까지 길러봤다.
개가 우리에게 식용으로도 쓰인 것을 알았지만, 오수마을에서는 충견으로, 에스키모인에게는 운송수단으로, 서양에서는 사냥견 등 태고부터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대들어 인류의 주거환경이 복잡해지며 개는 몸집을 줄여 마침내 야생에서 방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애완동물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침대까지 오르더니 최근에는 고양이와 함께 격이 올라가 '반려동물'이라는 코드표찰를 부여받게 이르렀다. 드디어 개와 고양이가 작위를 받은 셈이다.
문제는,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에 개나 고양이에게는 지극정성이면서 사람을 개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요전날 바로 옆방 집 개가 밤새 짖는 것(가끔 그럼)을 참다못해, 담날 그 여자한테 '대책을 강구하라'고 했더니, '개 키우는 자유다'라며 외려 따졌고, 그 여자 품에서 잘 것으로 추정된 개도 날보고 개소리로 뭐라고 거든다. 불독 개량종같은.. 쏘세지같아 다리는 짜리몽땅하고 몸은 통통한.. 마치 똥자루같은 개. 그 둘은 너무 닮아 보였다. (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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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복어다'. 복어종류인 옐로우박스(yellow box) 피쉬, 지금은 길이 2cm정도 ⓒ서울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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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피디아(wikimedia.org)에 Max Smith 가 올린 자료이며, 학명 Arothron hispidus (Linnaeus, 1758)로 'white-spotted puffer'라는 복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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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시적 '나' ⓒ서울포스트 |
▣ 본지 발행인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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