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칼럼

[칼럼]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서울포스트 2010. 7. 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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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구기차 논객 (발행일: 2010/07/21 20:28:58)

[칼럼]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SPn 서울포스트, 구기차 논객


세치 혀를 잘못 놀려 오히려 천 냥 빚을 지는 사례도 세상엔 적지 않다. 즉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일은 흔치 않아도 한마디의 말실수로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경우는 자주 있게 마련이다.

얼마 전 영화배우 최민수씨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어 말 한마디 잘못한 것이 씨가 되어 결국 70대 노인을 폭행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또한 영화감독 심형래씨가 오랫동안 고생하여 만든 영화 ‘디워’로 쌓아온 명예도 한나라당의 지방의원들이 모인장소에서 심심풀이로 재미삼아 했던 性的 농담 몇 마디로 인해 크게 이미지 손상을 입었던 일이 있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이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주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이 지긋한 국회의원 나리가 점잖은 자리에서 툭툭 던진 여성폄하발언이나 性的 농담으로 정치생명을 끝내거나 끝낼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사례가 많았다. 그러한 하찮은 실수가 원인이 되어 망신당하거나 선거에서 낙선하는 사례가 되기도 했다.

필자도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관찰해봤는데 상당부분 말실수를 하지 않고 매우 신중하게 입을 여는 소위 클레믈린 같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런 사람들은 답답할 정도로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이다.

하지만 말이 많으면 실언을 하기 마련이다. 말조심하라는 뜻일 게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말을 많이 하는 것 보다 오히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직장생활을 잘하는데 있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한나라당 강용석의원은 41세 초선의원(서울마포을)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대학 3학년 때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하버드대학교 법과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따 이른바 스펙이 최고인 한나라당의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엘리트다.

그런데 이 강 의원이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한나라당이 제명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강 의원은 지난 16일 '제2회 국회의장 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20여명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학생에게 '몽땅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또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이에 동석한 강 의원이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면서 “옆에 사모님 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 있었던 한 학생은 “특정 직업인인 아나운서가 성 접대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들렸다”며 기가 막혀하고 “제3자인 나도 불쾌했는데 그 말을 직접 들은 여학생은 오죽했겠느냐”고 신문기자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박근혜전대표에게는 섹시한 박근혜, 아치형 허리에 유부남들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 나경원의원은 얼굴은 예쁜데 키가 작아 흠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한나라당보고 ‘성희롱 당’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아나운서협회에서는 강 의원을 국회의원직에서 추방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치 혀를 잘못 놀려 성희롱 범이 된 엘리트 강 의원이 불쌍하다. 여성 상위시대인지를 몰랐나. 어쩐지 한나라당의석수가 176석으로 차고 넘친다 했더니...

(구기차 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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