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박근혜를 겨냥한 세대교체론 박근혜를 이용하고 견제하려는 두가지 목적
-SPn 서울포스트, 정인대 논설위원 지난 14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 정례 연설에서 6.2 지방선거 결과 참패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서 한편으로는 한나라당에 대해 '세대교체론'에 해당하는 발언을 쏟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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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표는 6월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전대 불출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기자들에게 밝혔다. |
그 이후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초선을 포함하여 많은 젊은 정치인들이 전대 출마를 선언하거나 고심하는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친이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설을 계속 거론하고 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의도와 다른 양상이라 의아한 부분이다. 이 대통령의 세대 교체론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목적성 발언이라는데 이의를 거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당내 친이 측근으로부터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추대발언이 불거지고 있는데 그 진정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6.2지방선거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주장한 인적쇄신은 정부와 청와대를 겨냥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오히려 한나라당의 세대 교체를 통해 인적쇄신을 실시하려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반발하는 친이와 친박계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당 대표 옹립을 추진 중이지만 정작 박 전 대표는 친이계의 발언 속내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박 전 대표에게 전대 출마를 독려하는 친이계의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막상 박 전 대표가 전대에 출마할 경우, 친이계에서는 박 전 대표의 대항마를 만들어 전대에서 패배를 시킬 수 있음이다. 오히려 속임수 차원에서 박 전 대표를 이용하고자 하는 불순한 목적으로 아니면 전대의 흥행과 박 전 대표의 가치 및 위상 추락을 기획한 작전용 행동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세대 교체론은 수신제가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국을 하겠다는 무모한 발언이다. 자신의 측근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박 전 대표의 견제에 급급하는 모습은 한심한 정치수준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발상은 박근혜 전 대표의 국민 지지율을 인위적으로 끌어 내리려는 얄팍한 정략적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여기에 친이 정두언 발언은 박 전 대표를 이용하려는 의도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전대에 나오면 제가 당선이 되겠는가?"하고 반문하고 "그럼에도 저는 (박 전 대표가 출마해야) 한나라당이 제대로 된 정당으로 국민들로부터 기대를 받게 되고 정말 당 중심의 국정운영이 가능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정작 자신은 후보 사퇴를 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으니 이중적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나라당 차세대 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대선에 도전하려는 모습이다. 정두언을 위시하여 남경필, 권영세, 나경원, 권영진, 김성식, 정태근, 홍정욱 등이 전대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정부에서는 임태희 노동부장관과 김태호 경남지사도 전대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세대 교체 움직임에 대해 안상수와 홍준표 등 전대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또한 김문수 경기지사도 세대교체론에 대해 "곧 있으면 물러나야 할 정도로 나이가 들었지만 정치라는 것이 공무원같이 정년에 따라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이 젊은이들과 코드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세대 교체론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당내 친이-친박이 떠드는 당 대표 출마도 거부하는 모습이다.
7월 한나라당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로 출마할 경우 일정 기간 이전에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그럼에도 다가오는 7.28 재보선은 책임져야 한다. 이 경우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하는 은평을의 선거 지원 및 유세를 박 전 대표가 담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 위원장의 당선은 결국 박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 도움이 안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박 전 대표는 재보궐 선거의 일회용 대표직에 나서고 싶지 않은 것이다.
세대교체를 주장한 이명박 대통령은 정작, 지난 2006년 7월에 서울시장 직에서 물러난 이후 60대의 고령에 대선 후보로 한나라당에 복귀했다. 인적쇄신이라는 명분으로 한나라당 정비를 언급하는 것은 자신의 과거는 물론 현재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쇄신 목소리를 깔아 뭉개는 처사에 다름 아니다. 지방선거 패배의 불똥이 결국 박 전 대표에게 겨냥되고 있음이다.
▣ 논설위원, 뉴스프리즘 발행인
(정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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