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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페널티킥' 간떨려 안찼다"

서울포스트 2010. 6. 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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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페널티킥' 간떨려 안찼다"
 최성도 기자 (발행일: 2010/06/30 18:14:31)

ⓒ자료사진
2010남아공월드컵을 중계하고 있는 차범근 SBS해설위원이 독일 분데스리그에서 뛸 때 페널티킥을 안찬 이유를 밝혔다.

차 해설위원은 29일 밤(한국시간) 일본과 파라과이 경기를 지켜보면서 연장 무승부 후,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가리게되자 승부차기를 하는 선수들의 중압감을 얘기하며 "독일에서 뛸 때도 나에게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질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한 적이 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았다. 그만큼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킥에서 실수를 할 경우 쏟아지는 비난이 무서워 차라리 안차는 것이 나았다는 얘기.

그는 또 "유에파컵 결승에서도 소속팀이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를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자신까지 차례가 올까 걱정을 했다."며 "(독일 통산)98골을 넣었는데 경기에서 페널티킥 기회에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100골을 훨씬 넘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선수의 실축으로 일본이 5-3으로 지자, 운동장에서 실축한 선수들이 가지는 마음의 상처를 달래주기도 하고, 한국이 졌을 때 아들(차두리)이 흘리는 눈물을 보고 자신도 눈물을 감추느라 혼났다고 말하기도해, 차 해설위원의 숨은 인간적인 면도 볼 수 있었다.


일본과 파라과이는 연장전까지 시종 지루한 경기를 펼친 끝에 0-0으로 비겨 이번 대회 첫 승부차기가 나왔다. 일본은 세 번째 킥커인 고마노 유이치(29, 주빌로 이와타)가 크로스바를 때린 실축을 했고, 파라과이는 5명 전원이 킥을 성공시키면서 월드컵 출전 첫 8강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최성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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