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푼수, 미달이, 또라이, 문열이 시사정치경제 유머와 위트
-SPn 서울포스트, 고일남 논설위원 사람이 좀 모자라거나 왜소할 때 쓰는 말이 '푼수, 미달이, 또라이, 문열이'등이다. 이중에서도 푼수는 장소와 때 그리고 대상에 맞지않게 솔직하게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 하거나 남의 말을 옮길 때 쓰는 말이다.
변호사이면서 국회의원인 한 유명인사가 자기의 여성관을 솔직하게 털어 놓아 사회적 빈축을 사고 있다. 친한 치구끼리 술한잔 하면서 할 이야기를 젊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했으니 파장이 크게 일고있다.
그 대상은 이명박 대통령, 동료 여자 국회의원, 여자 아나운서까지 폭넓게 걸쳐있다. 전현희 의원이 미모로 유명한 나경원 의원을 누른다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푼수는 자기나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재미가 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도 서로 역활을 맡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 유명인사가 푼수로 끝날 일을 미달이로 마감하게 되었다. 발언의 진위를 놓고 정치생명을 건다는 강경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증인인 대학생들이 문제성 발언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으니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됐다.
유명인사의 미달이 사건은 많은데 노무현정부때 헌법재판소장을 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위원을 그만둔 인사가 있었다. 법에 저촉되어 결국 재판관 지위만 잃고 말았는데 법전문가인 노무현대통령과 당사자가 동반하여 망신을 당하였다. 이명박 정부 때는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의 이사장이 언론과의 대담을 잘못하여 중도하차 하고 말았다. 민간인 불법사찰문제로 사법처리대상이 된 총리실의 공직자윤리지원관도 여기에 해당된다.
푼수와 미달이는 적극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또라이는 남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게된다. 천안함을 침몰시켜 46명의 귀중한 인명을 빼았앗지만 그 후유증으로 자신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있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뇌물을 추구하다 불명예 퇴진하는 공직자와 성추행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교사 등도 또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열이는 주로 다산하는 동물에서 나타나는데 엄마 뱃속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새끼를 지칭한다. 조물주는 정교하여 산모의 고통을 줄여주려고 문열이는 작게 만든다.
문열이는 제일 맏형격이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인 동물의 세계에선 경쟁에 밀리기 때문에 발육이 늦고 빈약하게 된다. 사람도 몸이 약하거나 외모가 빈약한 경우 문열이라고 불리게된다.하여튼 좀 모자란 사람을 문열이라고 부른다. 문열이도 예외가 있으니 소설가 이문열은 친구들 한테 문열이라고 불렸지만 참으로 똑똑한 사람이다.
일반인중에 푼수, 미달이, 또라이, 문열이가 많은데 똑똑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정치가나 고위공직자중에 가끔 이런 사람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이들 중엔 사법고시나 행정고시에 합격한 준재가 많다.
왜 그럴까? 아마도 기고만장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공부에 치우쳐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거나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길래 '출세하고 나서 깔불지 마라'는 경구가 나왔을 것이다.
▣ 논설위원 교수
(고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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